번와(飜瓦)
오래된 지붕을 고치다매번 새롭고 신선한 시도를 세련되게 완성하는 사람들이 있다. 부러울 정도로 창의적인 그들과 달리 민첩하지도, 영리하지 못한 나는 3년에서 5년 정도의 시간동안 하나의 화두를 잡고 느리게 발전시키며 작업을 해 왔다, 난(蘭)의 유려한 선과 고상함에 매료되어 형을 모방하고, 유기적인 구조를 재해석하여 자연과 사물, 인간과의 관계를 이야기했는데, 이 이야기를 하는데 거의 10년 가까운 시간이 지났다. 발전은 고사하고 변하지 못하는 스스로를 답답하게 여기던 중 개인전을 준비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.새로운 화두에 대한 고민은 스스로를 돌아보고 ‘나’라는 사람의 속성을 하나씩 꺼내 정리하는 시간이었다. 여러 경험과 생각이 혼재되어 글을 쓰는 지금도 명확하게 정리할 수 없으나, 거칠게 한 문장으로 이야기해 보자면, ‘오래도록 가치 있는 것’을 만들고 싶다는 바람이었다.선조로부터 온 가치 있는 유산을 새롭게 재해석하고 그 안에 나를 녹여 가공하려 했고 번와(飜瓦)라는 단어는 그러한 내 생각을 대변할 수 있는 화두였다. 번역할 번(飜)에 기와 와(瓦), 기와를 뒤집는다는 뜻으로, 이는 오래된 지붕을 뜯고 다시 잇는다는 말이다. 오래도록 우리 삶에 녹아 사랑받아온 기와를 재 해석하고, 작가로서 변화하고 발전하고 싶은 바람을 담아 이번 작업에 녹여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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Bunwa Side Table
by Kang Woo Lim
White Oak Oiled
CM. W35 x D35 x H55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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Woorin Kang 강우림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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강우림 작가 / Bunwa Side Table, White Oak Oiled